
KBS1 인간극장, 85세 만학도 이군자 씨 이야기
인간극장의
「군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1부가 2026년 5월 18일 방송되며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여든다섯 살의 이군자 씨.
백발의 할머니이지만 누구보다 바쁘고 열정적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분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군자 씨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아.”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인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이 마지막이었던 어린 시절
군자 씨는 8남매의 맏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 부모님을 도우며 동생들을 돌보느라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동생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졸업했지만, 정작 본인은 초등학교 졸업이 끝이었습니다.
교복 입고 학교 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자 씨는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꼭 공부하며 살겠다.”
그 마음을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75세에 시작한 공부, 10년 만에 대학 졸업

세 아이를 키워 출가시키고,
35년 동안 운영했던 한복집도 정리하고,
남편까지 먼저 떠나보낸 뒤에야 군자 씨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5세에 검정고시 공부방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그 뒤로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차례로 합격했고
마침내 대학교 한국화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가장 놀라운 건 통학 거리였습니다.
대전에 있는 학교까지 왕복 7시간.
새벽 3시에 일어나 버스와 지하철, 기차를 갈아타며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쉽게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군자 씨는 말합니다.
“이런 기회가 또 오겠나 싶었어요.”
그 열정과 성실함 덕분에 올해 2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며 과수석과 총장 공로상까지 받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도전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살린 인생, 85세 예술혼
군자 씨가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은 그림을 그릴 때입니다.
수묵화, 민화, 불화까지 배우며 20년 넘게 그림 인생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인사동 불화 교실까지 왕복 4시간을 다니며 완성한 수월관음도는 군자 씨 인생의 대표 작품이 되었습니다.
남편 병간호로 힘들던 시절에도,
본인이 암 투병을 하던 시간에도
그림은 군자 씨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힘이었다고 합니다.
“그림이 날 살렸지…”
그 말이 참 깊게 남았습니다.
“아깝다, 내 시간…”
대학 졸업 후에도 군자 씨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학원에 등록하고,
텃밭 농사를 짓고,
친구들을 만나고,
새벽까지 한글 타자 연습도 합니다.
친구들 중에는 거동이 불편해 외출을 못하거나 요양원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군자 씨는 하루라도 더 배우고, 더 경험하며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깝다, 내 시간…”
그 말 속에는 남은 시간을 누구보다 소중히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인간극장이 전한 가장 큰 감동
이번 인간극장은 단순한 만학도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말이
이군자 씨 삶 안에서 진짜 현실이 되는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늦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전한 방송이었습니다.
여든다섯에도 매일 성장 중인 청춘,
이군자 씨의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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